오늘의 능력

“우리가 여기는 영구한 도성이 없고 오직 장차 올 것을 찾나니.” (히브리서 13:14)

로마의 시스틴 성당 안에서 미켈란젤로의 웅장한 그림을 올려다 볼 때의 그 황홀경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 그림 속에는 선지자 예레미야도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조용히 앉아서 깊은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선지자는 행복했던 예루살렘 시절을 떠올리며 유대인의 슬픈 바벨론 유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처럼 오늘 시편 기자도 예루살렘과 유대인이 예루살렘을 강제로 떠나면서 느낀 슬픔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유대인은 슬픔에 잠겨 더 이상 노래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다시 본토로 돌아갈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도 유대인처럼 이국땅에 사는 나그네입니다. 이 땅에서의 삶에 지나치게 몰두하다보면 자칫 우리 “본향”을 잊기가 쉽습니다. 바벨론 유수에서 유대인이 주는 중요한 교훈이 한 가지 있습니다. 유대인은 이국땅에서도 자기 본향을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만드신 그 본향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늘나라의 존재를 믿는 것은 생활에서 도피가 아니라 생활을 향한 전진입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저희 진정한 본향은 이 세상이 아니라는 점을 늘 의식하게 하소서. 저희에게 아버지의 능력을 허락하시어 이 세상에서 아버지를 위해 더욱 풍성한 결실을 맺고 하늘나라를 향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