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능력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갈라디아서 6:14)

물이 불어나 세차게 흐르는 샛강에 엉성하게 걸쳐있는 다리에 다다를 때 저는 망설입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자신에게 말합니다. “나는 이 다리를 신뢰할 것이다. 믿음이 있다.”

저는 지금 세 가지 선택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내 ‘믿음’에 흔들림은 없지만, 건너지 않고 내가 가고자하는 곳의 강 반대편에 머물러 있거나 둘째, 다리가 굳게 서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지만, 다리를 무시하고 그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강물로 첨벙 뛰어 들어 반대편 강변으로 힘들여 가려고 하거나. 혹은 그 다리가 나를 지탱해 줄 것으로 믿고 안전하게 건너 갈 수도 있습니다.

만약 내가 조용히 서있다면 믿음의 고백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직도 내가 떠나고자 하는 강 한 편에 홀로 떨어져서 서성거리게 될 것입니다.

만약 다리에 대한 신뢰에도 불구하고 물 속에 들어가 조류에 휩쓸려 발버둥친다면 멀리 떠내려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다리에 대한 믿음이 있어 건너간다면 급류로부터 안전하게 될 것이고 목적지에 다다르게 될 것입니다.

반대편으로 안전하게 건넌 뒤, 엉성하게 걸쳐진 다리를 다시 바라보면 이것이 십자가의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험한 십자가’ 위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속적 죽음을 예비하신 것에 감사합니다. 저희 자신이 아니라 그 십자가에서 저희를 구원하신 아버지의 권능을 신뢰하도록 도와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